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뱅크가 인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서비스 ‘Pay tm'을 운영하는 ’원97커뮤니케이션스‘에 대한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투자에 합의했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서비스 ‘Pay tm' 이용자는 현재 2억 명으로,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로 ’원97커뮤니케이션스‘의 주식 20%를 취득하게 될 전망이다.
인도는 아직까지 현금결제가 주류지만, 지난해 11월 유통 중인 지폐의 80%를 차지했던 1000루비 지폐와 500루비 지폐의 사용이 폐지되면서 모바일 결제와 인터넷 쇼핑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향후 모바일 결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대형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인터넷 쇼핑 업체 스냅딜과 인도 최대 인터넷 쇼핑몰 플립카트를 합병시켜 새롭게 탄생한 합병회사에 추가로 출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으로 인도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아마존닷컴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 2014년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향후 10년동안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 후 니케시 아로라를 구글에서 영입해 인도 유망 벤처기업에 잇따라 투자해왔다.
하지만 니케시 아로라는 지난해 6월 전격 퇴임했으며, 손 사장은 그 직후 사물인터넷(IoT)으로 패러다임이 옮겨갈 것이란 판단 아래 30조원을 투입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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