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차이나머니, 유럽 최대 투자은행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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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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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HNA그룹, 도이체방크 최대주주로 올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유럽 최대 투자은행이자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중국계 자본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도이체방크 지분을 기존 4.76%에서 9.92%로 늘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그룹의 도이체방크 지분이 지난 2월 3%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석달만에 3배로 불어난 것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율은 5.9%다.

HNA그룹은 특수목적 법인을 통해서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자리 잡고 있는 HNA캐피털도 도이체방크 지분 확대에 중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거침없는 '외국 기업 사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계 자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의미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선두주자로 꼽히는 HNA그룹은 세계 10대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호텔과 관광, 물류, 부동산, 금융 등 다각적인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미 항공기 리스회사 CIT,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 월드 와이드, 전자제품 물류회사 인그램 마이크로 등을 사들였다. 아울러 스위스 면세업체 듀프리,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최소 10여건의 굵직한 M&A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NA그룹의 까오젠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모든 임직원이 정열적이고 성취욕으로 가득 차 있다"며 공격적인 M&A를 예고했다.

ju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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