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바스 수반에 "이-팔 평화협정 중재…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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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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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첫 회동…"양측, 평화협정 도출위해 서로 노력해야"
아바스 '이-팔 2국가 해법' 역설…"역사적 협정 타결 협력 고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의 첫 백악관 회동을 마친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양측 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떤 협정도 미국 또는 다른 나라가 만들어낼 수는 없다. 서로 공존하고 존중하며 평화롭게 번창할 수 있는 그런 평화협정을 타결할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협정타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또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중재하는 그 어떤 것이든 할 것"이라면서 "나는 기꺼이 (이-팔 평화협정의) 중재자, 조력자가 되고 싶다. 우리는 이 일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팔 분쟁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임을 공식으로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15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두 당사자가 좋아하는 해법을 좋아한다. 한 국가 해법이든 두 국가 해법이든 수용할 수 있다"며 양측 간의 합의를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기존의 입장과 다른 것으로, 향후 트럼프 정부 이-팔 정책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유지해 온 '이-팔 2국가 해법'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펼 것임을 예고했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역사적 협정타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을 고대한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옵션과 선택은 2국가 해법에 기반해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평화협정 타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 당신의 의지가 강하고, 또 결실과 성공을 보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정부의 협력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은 이날 이-팔 평화협정 체결 노력과 병행해 이에 도움이 되는 양측 간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는 '이슬람국가'(IS)와 그 밖의 다른 테러 집단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바스 수반이 그동안 IS와 테러 집단들에 맞서온 것을 잘 안다"고 평가한 뒤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는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가야 한다. 민간분야 개발, 일자리 창출, 역내 안보, 법치 등에 관한 양측 간 현행 파트너십도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요소들"이라고 강조했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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