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출시된 지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쓸만한 왕년의 프리미엄폰이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너무 비싸 부담스럽고, 흔한 중저가폰은 마음에 차지 않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32GB 모델을 299.99달러(약 34만원)에 판매했다. 정가 799.99달러(약 90만원)보다 60% 이상 할인한 가격이다.
미국에서 AT&T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배송비마저 무료여서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갤럭시노트5 32GB 모델을 '공짜폰'으로 풀었다.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기만 해도 출고가 79만9천700원을 전액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지원금 인상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하루 만에 전국 대리점의 갤럭시노트5 32GB 모델 재고가 순식간에 동났고,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바쁘게 구매 가능한 매장 정보를 교환했다.
중고시장에서는 LG전자 V20가 대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V20는 최근 인터넷 중고 쇼핑몰에서 3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 89만9천800원보다 최소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거의 새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V20는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이 우수해 마니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 '중고나라' 커뮤니티에서만 하루 5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을 기다리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들과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출시 일정, 가격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70만원대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전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제품으로, 배터리 안전성만 확보되면 리퍼폰으로 다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현재 중저가폰보다 과거 프리미엄폰이 더 나을 수 있다"며 "가격과 성능을 따져봤을 때 왕년의 최고폰이 만만찮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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