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지난달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2억7천만 달러 늘어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천765억7천만 달러로 집계돼 3월 말 3천753억 달러보다 12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4월 말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9월 3천777억7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따라서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1월에 소폭 증가했던 외환보유액은 2월에 다시 감소했다가 3월과 4월엔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3천700억달러 대에서 달러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여 유로나 파운드 등 달러 이외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미국 달러로 계산한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한 달간 달러는 원화에 대해 1.7% 올랐지만 여타 통화에 대해서는 주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1.7%, 파운드는 3.4% 상승했고 엔화도 0.5%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 지수는 1.3%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의 유가증권은 3천393억2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억5천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도 17억4천만 달러로 3월 말보다 1천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은 277억7천만 달러로 한 달 새 23억1천만 달러 늘었고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도 29억5천만 달러로 2천만 달러 증가했다.
매입 당시의 장부가격으로 표기하는 금 보유액은 47억9천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3월 말 보유액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도 세계 8위로 전월과 같았다.
1위를 유지한 중국은 3조91억 달러로 2월 말보다 40억 달러 늘었고 이어 일본은 한 달 새 20억 달러 줄어든 1조2천303억 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3위 스위스(7천304억달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위, 5천86억달러), 대만(5위, 4천375억), 러시아(6위, 3천979억달러), 홍콩(7위, 3천956억달러), 한국(8위, 3천753억달러), 브라질(9위, 3천701억달러), 인도(10위, 3천700억달러)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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