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점진적 인상' 기조를 강조한 가운데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마켓워치 등 외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1.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3월 이후 다수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돈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미 상무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7%를 기록했다. 이는 3년 만에 최저치로, 지난해 4분기(2.1%)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CPI)는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물가상승률은 0.3%에 불과했다.
다만 저조한 경제 성적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연준은 완전 고용 유지와 인플레이션 달성(2%) 목표 하에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6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전망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67% 수준으로 내다봤다. 6월 FOMC 회의는 13~14일 이틀 동안 열린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 자산 축소 관련 계획이 언급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현재 4조5000억 달러(약 5099조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보유 자산 규모의 축소 작업을 연내에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며 자산 축소 가능성을 예고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연방 기금 금리의 정상화 수준이 양호할 때까지 보유 자산 축소 계획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축소 관련 정보는 5일 예정된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나 오는 24일 의사록 발표일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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