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연고, 증상 나아지면 사용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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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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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화약품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습진·피부염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연고는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반면 무좀 등에 쓰는 항진균제연고는 증상이 나아진 후에도 정해진 치료 기간에 계속 사용해야 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피부연고제 종류별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공개했다.

피부연고제는 연고제 중 사용 기간이 비교적 짧고 가벼운 상처 등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지만 성분 등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습진과 피부염, 가려움증 등에는 주로 스테로이드연고제가 쓰인다. 습진·피부염이 세균이나 진균 등의 피부감염과 함께 발생한 경우 쓰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사용할 경우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멈춰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되거나, 튼살·여드름, 상처 치유 지연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성장 지연과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어지고 몸에 살이 많이 찌는 쿠싱증후군 등의 전신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는 이 연고제를 사용한 뒤 반창고를 붙이거나 기저귀를 차면 약물 흡수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 등의 백성과 어루러기 같은 곰팡이성 피부병에는 항진균제연고제가 쓰인다. 이 제품은 증상이 나아진 뒤에도 정해진 치료 기간 동안 계속 써야 효과가 높다. 몸백선으로 사용할 땐 질환이 있는 부위보다 넓은 범위에 바르는 게 바람직하다.

발에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은 무좀뿐 아니라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 다른 피부병 때문일 수 있는 만큼 무작정 항진균제연고를 쓰기보단 전문가 진단을 받아 적절한 연고를 사용하는 게 좋다.

항생제연고제는 상처 부위의 세균 감염 등을 예방하는 데 쓰인다. 이 제품은 치료에 필요한 최소 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속해서 쓰는 경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감수성균'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넓게 바를 경우 전신 독성이 일어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이나 입술 주위에 나타나는 단순 포진에는 항바이러스제연고제가 적합하다. 단 일주일간 사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더 나빠졌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다른 치료법으로 써야 한다.

모든 피부연고제는 약을 바르기 전 손과 상처 부위를 깨끗이 하고, 사용설명서에 따라 정해진 부위에 적정량을 발라야 한다. 용기 끝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면봉 등으로 덜어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용 후에 화끈거림이나 찌르는 듯한 아픔 또는 통증, 가려움, 발진 홍반 등의 피부과민반응이 보이면 즉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어린이 손에 닿지 않게 사용설명서와 함께 보관하고, 유효 기간과 개봉 날짜를 적어 놓는 게 좋다.

안전평가원은 "연고제는 종류에 따라 바르는 방법과 주의할 사항 등이 다르다"며 "가벼운 피부질환이더라도 사용 전 의·약사와 상의해 증상에 맞는 연고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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