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영화 '연애담'(감독 이현주)의 이상희는 감격의 눈물을 뜨겁게 흘렸고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은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김소진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라미란(덕혜옹주), 배두나(터널), 천우희(곡성), 한지민(밀정)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상을 했다.
김소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더 킹' 팀에게 보답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 연기자상을 받은 공유는 "요즘 어머니께서 '내가 알던 아들이 아닌 것 같다'고 하신다. 내가 다 못해서 그런 것이다. 죄송하고 사랑한다"며 효심과 눈물로 가득 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로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자상을 받은 손예진은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올 초에 이렇게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덕혜옹주'는 제게는 여러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덕혜옹주가 가진 무게와 부담, 책임감이 컸다"며 울컥함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들의 다양한 눈물 소감 속에서 가장 빛나는 눈물소감은 지난달 췌장암 합병증으로 타계한 배우 故김영애의 공로상 수상 자리에서다.
시상에는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라미란과 SBS '닥터스'에서 손녀로 활약했던 박신혜가 나섰다.
라미란은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라는 작품을 함께 하며 지켜본 김영애 선생님의 연기 열정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서게 됐다. 김영애 선생님은 투병 중에도 연기 열정으로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다. 크고 단단한 아름드리나무 같던 김영애 선생님, 불꽃 같은 모습 잊지 않겠다"며 울었고 박신혜도 "전 촬영장에서 김영애 선생님을 할머니라고 불렀다. 저의 시선 속 선배님은 후배들이 배우라는 직업에 긍지를 갖게 해주신 분이었다."고 김영애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배우 김혜수와 이세영 등 많은 배우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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