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금융위 직원들 벌써부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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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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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금융위원회 직원들이 벌써부터 더위와 싸우고 있다.

4일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초에는 기온이 25도가 넘었는데 오전 중엔 뜨거운 바람이 나왔다"며 "청사 내부가 더워서 일부 공무원들이 선풍기를 가동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서울은 때 아닌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서울 낮 수은주는 30.2도를 가리키며 5월 상순 기준으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 더위다. 기상청은 이상 고온 현상은 물러가겠지만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직원들은 올해 정부서울청사에서 맞는 두 번째 여름이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입주해 있던 금융위는 지난해 5월 세금절감 등을 위해 광화문 청사로 이전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 입주했을 당시 금융위 표지석 [사진= 아주경제 DB]

당시 금융위는 건물 4층부터 7층까지 네 층을 임대해 사용했다. 이 건물에는 금융위뿐 아니라 한국언론진흥재단, 서울신문, 영남일보, 카페베네, 하나투어 등이 입주해있었다. 프레스센터가 민간건물인 데다 다른 입주사들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공공기관 실내온도 규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서울청사로 입주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는 여름철마다 되풀이되는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공공기관의 여름철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고 최고 온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실내온도 28도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 컴퓨터와 사람이 내뿜는 열기만 해도 체감온도는 수은주보다 보통 5도 이상 높다"고 토로했다. 

전력을 아끼려다 찜통 사무실에서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무더위에 약한 임신부나 허약자는 오히려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창문을 열자니 그 또한 탐탁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초미세먼지·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광화문 주변에서 매일 같이 시위가 이어지는 탓에 창문을 열면 소음이 심해 일을 집중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앞서 여러차례 무더위를 경험해 본 공무원들은 올해도 더위와 싸우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청사 규정상 폭발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선풍기 추가 반입이 안된다. 때문에 전력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스 방석, 아이스 토시, 페트병에 얼린 물병 등으로 갈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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