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59.3억 달러 흑자… 사드 보복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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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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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59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2013년 3월 이후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3월 흑자 규모는 전월인 2월 84억 달러보다 24억7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같은 때(105억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6억2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1분기 전체적으로도 경상수지는 19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53억5000만 달러)보다 57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는 상품수지가 줄어든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상품수지 흑자는 9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억4000만 달러) 대비 30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수출은 50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수입은 405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7.5%나 늘었다.

정규일 한은 금융통계국장은 "올해 1분기 석유·철강제품의 단가 상승과 반도체 호조에 수출 규모가 확대됐다"며 "수입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 금액이 늘었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기계류와 정밀 기기 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작년 3월 9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32억7000만 달러로 3배 넘게 확대됐다. 특히 1분기 적자 폭은 88억6000만 달러로 사장 최대치다.

운송수지는 6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는 13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억9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정규일 국장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3월 60만명에서 올해 3월 36만명으로 줄어 여행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어 여행수지 적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료 및 임금,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5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00만 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60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6억2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1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94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0억4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1000만 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외한 준비자산은 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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