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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인천공항 내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김위수 인턴기자]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꼭 투표하고 가세요!"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4일, 공항철도 인천공항역 게이트를 지나자 ‘투표하고 당당하게 떠나자’라는 티셔츠를 입고 같은 문구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보였다. 이들은 공항으로 향하는 시민들을 향해 재차 투표에 꼭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천국제공항 내 F구역 근처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투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간에는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있었다. 투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사람들이 빨리 빠지는 편이었지만, 금세 새로운 사람들이 줄을 섰다. 대기줄은 그렇게 20분 팻말보다 조금 더 긴 상태를 계속 유지했다.
대기 줄에는 배낭을 멘 젊은 커플,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 혼자 노래를 들으며 기다리는 청년, 양복을 입은 비즈니스맨, 개그맨 등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서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투표소를 배경으로 셀프카메라를 찍는 사람도 있었고 투표를 위해 기다리는 긴 행렬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투표를 하고 나온 후 사전투표소를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은 필수코스였다.
이날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 방문한 시민들 중 일부는 사전투표소가 세워진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던 한 남성은 “여기서 투표할 수 있다는데 하고 가자”며 동행들과 함께 투표 대기 줄에 합류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여행을 떠나던 커플 역시 “얼마 안 걸린대”라고 말하며 줄을 섰다.
반대로 긴 대기 줄을 보고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게 투표 줄이야?”라고 말하며 난감함을 보였다. 한 시민은 안내원들에게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저으며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황금연휴와 맞물려 인천공항 내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취재하기 위한 언론들의 취재 열기도 덩달아 뜨거웠다. 다양한 언론사의 방송 카메라가 사전투표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수첩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자들도 공항 곳곳에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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