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한 코스피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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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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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코스피가 수없이 발목을 잡아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깼다.

종가는 물론 장중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우리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상시적으로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2011년 5월 2일 2228.96보다 12.28포인트 높은 수치다. 장중 역대 최고치(2011년 4월 26일 2231.94)에 비해서도 9.30포인트 앞섰다.

'바이 코리아'와 대장주 삼성전자의 최고가 행진 덕분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중 지난달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우위를 보였다.

최근 북한이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치며 한반도 주변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1049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837억원, 857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경제 성장률 상향조정과 기업실적 개선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영향력을 감소시켰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역시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올려 잡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도 코스피 랠리를 부추겼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1000원(1.38%) 오른 227만6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북 리스크 등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우리 증시가 재평가를 통해 지난 6년간 지속된 만성적인 저평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스피 랠리는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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