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5/04/20170504185446497268.jpg)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양성모ㆍ서동욱 기자= 코스피가 거침없는 '바이 코리아' 덕에 애초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갈 전망이다. 외국인은 4월 하순 이후에만 2조1000억원을 넘어서는 주식을 사들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반으로 자산가치 랠리가 기대돼서다. 주요 상장사도 잇달아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다.
4일 아주경제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ㆍ애널리스트를 통해 5월 대선 이후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과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원이 의견을 내줬다.
◆내년에도 강세장 이어진다
코스피 랠리는 수년 연속 반짝 강세에 그쳤다. 이번에는 전망이 다르다. 강세장이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국내 기업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돌아서는 이유다. 완만한 금리 오름세도 긍정적이다.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서 돈이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
주요 증권사는 당장 상반기 안에 코스피가 23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애초 3분기로 잡았던 시기가 당겨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윤희도 센터장은 하반기 예상지수 상단을 2350선까지 올려잡았다. 그는 "2분기 후반 23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이나 김학균 연구원, 이창목 센터장도 마찬가지다.
이창목 센터장은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도 존재한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문 가장 큰 이유는 정체에 빠진 기업 수익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윤희도 센터장도 경기 개선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 개선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1분기 국내 기업실적 호조와 신흥국 경기 회복, 삼성전자 등 IT 주도주의 상승 기대감을 이유로 들었다. 김학균 수석연구원도 1분기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승장의 배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주식 여전히 싸다
코스피가 단숨에 사상 최고로 뛰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위기 무렵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1배를 기록했다. 현재는 9.5배로 되레 더 낮다.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이창목 센터장은 "경기 회복세가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경험상 이런 시기에는 시중자금이 주식으로 몰린다"고 전했다.
전문가가 꼽는 유망종목은 정보기술(IT)과 금융이다. IT업종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금융을 필두로 하는 내수주도 소비 여력이 향상돼 수혜가 기대된다. 차기 정부가 펼칠 내수 부양책도 긍정적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업종과 종목을 꾸준히 추천하고 있다"며 "IT와 금융 중심의 경기민감주가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투자에 나선다면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많았다.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일시적인 악재로 주가 조정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기인 센터장도 "기존 투자자는 그대로 보유하되 새로 주식을 산다면 단기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는 물론 금물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실제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5월 예상지수 하단은 2100선이다.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에는 2000선까지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이는 환율에 대한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 등이 이유다.
양기인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부담과 외국인들의 이탈로 수급이 정체될 경우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책 기대감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만기 도래한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긴축안을 내놓을 경우 시장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