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맹비난에 직접 나서서 반박한 중국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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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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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문제를 처리했다" 이례적 직접 대응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국을 직접 겨냥해 고강도 비난을 쏟아부은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4일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서 대응해 주목됐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선중앙통신의 논평과 관련해 "중국 측은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며 북·중 선린우호 관계 발전에 대한 입장도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오랫동안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가지고 상황의 시비에 따라 유관 문제를 판단하고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확고부동하게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관 각국은 책임져야할 책임을 지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지역 내 인민의 공동 복지를 위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3일 '김철'이라는 개인 명의로 게재한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중 관계의 '붉은 선'을 우리가 넘어선 것이 아니라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그간 중국을 비판한 논평을 내긴 했지만 직접 '중국'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그동안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비난에 직접 나서지 않고 관영매체를 동원해왔던 중국도 이번엔 이례적으로  외교부 대변인을 동원해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북한과 논쟁하지 말고, 북핵 보유에 타협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이성적인 사고에 빠져있다며, 중국이 이런 비이성적인 주장에 대해 맞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말하고, 북한은 북한의 입장을 밝히면 된다"며 "중국은 우리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레드라인이 어디까지 인지,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어떤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인지만 알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평론은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보유는 북중 양국이 1961년 체결한 '북·중 상호원조 조약'에 위배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북한 핵무기로 인해 긴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중국은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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