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 건조중인 선박 9척이 6월 말 경 모두 인도되어 사실상 7월 전에 문을 닫는다.
현대중공업은 4일 이사회를 열고 군산조선소 생산 중단 안건을 의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물량 미확보에 따른 조치”라고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내 180만㎡(54만 평)의 부지에 2008년 5월 착공해 2010년 3월 준공한 군산조선소는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도크의 면적은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큰 축구장 4배의 크기로, 25만t급 선박 4척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골리앗 크레인(1650t) 역시 한 번에 400대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연간 건조능력은 24척으로, 준공 당시만 해도 28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군산조선소는 별도의 영업 부서가 없어 울산 본사에서 수주한 물량을 배정 받아 건조작업을 수행해 왔다. 본사 조업인력만 최대 6000여명, 협력사 직원 5000여명이 근무하는 등 고용 효과도 컸으며, 단일 사업장으로 군산은 물론 전라북도 지역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조업인력의 숙련도를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울산 본사 직원들을 현지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준공 직전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본사의 수주 물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물량을 배정 받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중공업은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꾸준히 왔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선주들의 발주가 사실상 중단 상태에 이르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사들의 수주물량이 급감했고, 이는 조선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2014년 이후 정부 주도록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줄어든 물량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각 사별로 도크 수를 줄이는 몸집 줄이기가 진행됐으며, 현대중공업도 울산 조선소 내 4~5도크에 이어 군산조선소도 문을 닫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가동중단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군산조선소에 남아 있는 근무 인력 중 희망자들에 한해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전직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가동이 중단되는 7월 전까지 시설 관리 유지를 위한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재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저조로 인한 가동중단이기 때문에 가동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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