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경찰 수칙변경…"오버부킹 따위론 출동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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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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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위협·응급 의료상황 있을 때만 기내 탑승키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유나이티드항공 승객 강제퇴거 사건으로 항공사와 함께 전 세계적 비난의 대상이 된 미국 공항경찰이 보안출동 수칙을 바꾸기로 했다.

항공사에서 오버부킹(초과예약) 등 승객 서비스 문제로 요청이 오더라도 출동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내에서 명백한 물리적 위협이나 긴급한 의료상 응급상황이 있을 때만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시카고 공항당국 책임자들은 이날 미 상원 교통소위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았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커미셔너 진저 에번스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에번스는 이어 "(승객을 끌어낸 공항경찰의) 그런 행동은 용납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정책은 분명하다. 기내 보안과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할 경우에만 우리 경찰력이 사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시카고에서 켄터키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기 기내에서 오버부킹을 이유로 공항경찰이 베트남계 내과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를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했고, 승객이 질질 끌려나가는 영상이 전파되면서 전 세계적 공분을 샀다.

시카고 공항경찰은 이미 승객 서비스 문제와 관련해서는 출동하지 않기로 유나이티드항공과 협의를 마쳤다. 다른 항공사와도 출동 조건을 논의 중이다.

또 공항 보안담당 경관은 긴급한 의료적 응급상황, 물리적 위협이 없으면 기내에 탑승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항당국은 보안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재평가하기 위해 국제적인 항공보안 전문가를 고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보안 정책과 절차, 담당인력의 기능, 시설, 보안기술 등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에번스는 "이미 일어난 일을 뒤집을 순 없지만,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oakchul@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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