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도소서 '수감자 택시 서비스'…당국 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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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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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레스토랑·호텔 들렀다가 술·담배 사서 감방 돌아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연방 교도소에서 한 수감자와 그의 약혼녀가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택시 서비스'를 운영해온 사실이 드러나 현지 검찰이 수사 중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애틀랜타 검찰은 연방 교도소 수감자 델드릭 잭슨(41)과 그의 약혼녀 켈리 바스(38)가 수감자 탈옥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잭슨은 바스가 운전하는 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동료 수감자들을 태우고 시내로 나가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 들른 뒤 교도소에 돌아왔으며, 일부는 반입이 금지된 술·담배를 사들고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연방수사국(FBI)은 이 교도소 외벽에 성인 한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린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세탁용 비닐 등 탈옥에 사용된 물건을 수거했다.

검찰과 FBI는 잭슨이 교도소 내에서 '외출'을 나갔다 올 사람을 모집한 뒤 약혼녀에게 연락해 교도소 외벽에 SUV 차량을 대게 하고, 미리 파놓은 구멍으로 탈옥해 시내 구경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바스의 SUV를 수색해 차량에서 호세 쿠에르보 데킬라와 시가 두 박스를 압수했다.

바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감자 택시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수감자 가족으로부터 4천 달러(454만 원)를 온라인 입금으로 송금받았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잭슨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당국은 교정국 경비대가 이들의 수감자 택시 서비스 운영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 연방 교도소는 미결수 구금시설로 보안 정도는 중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도소에서는 2013년 이후 몇 차례 탈옥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존 혼 검사는 "구금 상태에서 벗어난 수감자는 해당 지역 시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더구나 이들이 금지 물품을 암시장에서 사들여 반입한 것도 보안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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