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대 반군 잔당, 마약 확산방지 담당 유엔 직원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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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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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약 확산 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유엔 직원이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대원들에게 납치됐다고 콜롬비아 현지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국적의 유엔 직원인 아르레이 로페스는 전날 코카인의 주재료인 코카 잎이 대량으로 경작되고 있는 남부 과비아레 주의 미라플로레스 인근 지역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로페스는 코카 잎 대신 다른 합법적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 중이었다.

이번 납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표단이 작년 말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50여 년간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체결한 평화협정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유엔 안보리 대표단은 5일 FARC 지도부와 회동하고 FARC가 무장해제 절차를 밟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라파엘 파르도 고등판무관은 카라콜 라디오에 "납치를 한 FARC 잔당이 오늘 정오까지 로페스를 석방하기로 했다"며 "FARC 잔당이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납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천여 명의 FARC 대원의 대부분은 6월까지 유엔 감시단에 모든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복귀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하는 등 평화협정을 수용했다.

그러나 FARC 잔당은 산악지역 등에 머물며 FARC가 과거에 정부와의 전쟁자금 마련 목적으로 행한 마약밀매나 납치 등의 불법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FARC 잔당 규모는 전체의 5% 수준으로 3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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