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는 망막질환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망막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83만2956명에서 2015년 125만866명으로 해마다 8.5%씩 증가했다.
진료비는 환자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2010년 1998억원 수준이던 망막질환 진료비는 2015년 3476억원으로 연평균 1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379억원에서 662억원으로 연평균 11.8%, 외래는 1619억원에서 2814억원으로 11.7%씩 뛴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2015년 기준 여성 환자는 69만3752명인 데 반해 남성은 55만7114명에 머물렀다.
환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5년 망막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나이를 보면 70대 이상이 34만4783명으로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34만4521명(27.5%), 50대 27만8594명(22.3%)이었다.
같은 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70대 이상이 841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7692명, 50대 3755명이 그 뒤를 차지했다. 남성도 70대 이상 8193명, 60대 6393명, 50대 3096명 순으로 나타났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혈관폐쇄, 황반원공 같은 주요 망막질환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병"이라며 중장년층에 망막질환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망막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일부 환자에게선 당뇨 망막병증이나 고혈압 망막병증과 같이 전신질환 때문에 일어난다.
망막이 눈 속 깊숙한 데 있어 일반적인 외부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가 어려운 것도 특징이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 야맹증, 먼지나 벌레 등이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생기면 망막질환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안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최근 좋은 치료 결과로 주목받고 있는 안내주사 치료법과 유리체절제술·공막돌륭술 같은 수술, 레이저 치료법 등이 있다.
정은지 교수는 "시신경과 연결된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재생되기 어려운 조직인 만큼 망막질환 증상이 보이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꾸준한 안과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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