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 중구보건소가 지역의 관광 명소이자 한국 관광 100선인 태화강 십리대숲에 모기트랩을 설치했다.
6일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보건소는 이달 초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흰줄숲모기의 주 서식처인 태화강 대숲 산책로 일원에 유인물질인 CO²를 이용해 모기를 채집하는 모기트랩을 깔았다.
모기트랩 설치는 모기가 좋아하는 CO²를 이용해 모기를 유인, 채집하는 장치로 궁극적으로는 모기 개체 수 감소를 통해 여름철 대숲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모기물림 방지와 쾌적한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중구보건소는 28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오산광장 입구부터 야외공연장 입구까지 산책로 약 1.3km 구간에 걸쳐 60m 간격으로 총 22대를 설치했다.
모기트랩은 지난 3월 학성배수장과 태화동 주민센터에 설치한 디지털 모기측정기와는 달리 모기를 유인해 채집함으로써 개체수를 줄이게 된다.
디지털 모기측정기는 모기 유인물질과 화학물질을 이용해 설치 장소 반경 30m 내 암모기만을 유인·채집하고, 이를 계수한 뒤 유무선 통신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함으로써 실시간 모기 측정을 통한 기간별 모기 발생수준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십리대숲의 모기트랩 설치는 대나무가 음이온과 피톤치드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이 많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화학약품에 의존하는 방제는 지양하고 친환경적인 방제 실현을 위해 추진됐다고 중구청은 설명했다.
중구보건소는 5월 초 시험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모기트랩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구보건소는 지난해에도 대숲 산책로 입구 3곳에 모기기피제 분사기를 설치·운영했다. 올해에도 모기트랩과 병행해 5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올해는 울산방문의 해인만큼 울산을 찾은 방문객들이 중구에 위치한 대숲을 방문하고 난 후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모기트랩 설치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이 돌아가서도 주변에 널리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로서의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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