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 양국 간의 통상마찰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양국이 우유, 목재, 석탄 등을 놓고 연일 물고, 물리는 '관세 전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캐나다의 미국산 석탄운송 금지 추진은 "부적절한"(inappropriate) 조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로스 장관은 "우리가 캐나다산 소프트우드 목재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순전히 사실관계에 따른 것"이라면서 "만약 캐나다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관리들이 소프트우드 목재에 관한 추가 정보를 제출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공정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어 캐나다의 미국산 석탄운송 금지 추진은 부적절한 보복 조치라면서 그런 것이 미국 정부의 캐나다산 목재 관세 부과와 관련한 최종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협상을 통한 원만한 타결이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캐나다산 목재 관세 부과방침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수출용 석탄의 BC주 내 운송 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크리스티 클라크 BC주 총리는 미국이 BC의 주력 수출품목인 소프트우드 목재를 타깃으로 삼자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 수출용 석탄의 주내 운송 금지를 공식 요청했고, 트뤼도 총리는 전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석탄 생산업계는 대외 수출용 석탄의 상당량을 BC주로 운송한 뒤 밴쿠버 항을 통해 선적하고 있어 캐나다 측이 이를 금지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무역 갈등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과 별개로 캐나다가 지난달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ultra-filtered milk)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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