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는 치복에서 납치된 이들 소녀 가운데 일부가 협상 끝에 보코하람의 손에서 빠져나왔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코하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는 작년 10월 소녀 21명의 귀환을 끌어내면서 83명이 곧 추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풀려난 소녀들의 규모가 8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귀환하는 소녀가 최소 62명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많은 수가 석방된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석방된 소녀들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의 학교 기숙사에 있다가 보코하람에 납치된 276명 가운데 일부다.
이들 소녀 다수는 강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결혼해 임신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과의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작년 10월 소녀들이 석방될 때 보코하람에 몸값을 주지 않았으며 구속한 보코하람 조직원을 소녀들과 맞바꿔 풀어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녀들의 피랍 3년을 맞아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 협상이 많이 진척됐으나 난제에 부닥쳤다고만 설명한 바 있다.
부하리 대통령은 작년에 보코하람을 박멸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와 이웃 국가들에서 계속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치복 소녀들을 포함해 최근 수년간 보코하람에 납치돼 인권이 유린당한 이들은 수천명에 달한다.
보코하람의 반란 때문에 살해된 이들은 2만명을 돌파했고 260만명이 고향을 떠나 피란길에 나섰으며 수백만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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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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