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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노후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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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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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수익률 탓 국민연금·개인연금 평균 수령액 61만원

  • "낮은 퇴직연금으로 최소 생활비 104만원 못 채울 것"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노후보장 필수 3종 세트로 불리는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이 노후버팀목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를 위해선 1단계로 국가가 제공하는 국민연금을, 2단계로 회사가 제공하는 퇴직연금을, 마지막으로 개인 의사에 따라 준비하는 개인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세 연금의 가입률이 낮은 데다 모두 가입했다고 해도 수령액이 미비해 최소 노후 생활비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7일 국민연금공단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가입률은 70.2%, 퇴직연금 53.5%, 개인연금 32.1%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국민연금액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35만6110원에 불과하다.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이보다 많은 89만3050원이지만 노후 생활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지난해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자 341만명 중 월 100만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3.8%에 그쳤다. 20년 이상 장기간 가입한 노령연급 수급자가 받는 연금도 월 평균 88만원 수준이다. 퇴직 후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수익률도 걱정거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2008년 -0.18%를 기록한 이후 2009~2010년 10%대의 수익률을 내다 다음해 2.31%로 급락했다. 최근 2년 동안은 정부의 목표수익률보다 2%포인트 하회했다. 투자수익률 하락은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빨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금융회사가 운용하고 지급하는 퇴직연금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147조원으로 전년보다 16.3% 늘었지만 수익률은 1.58%로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인 1.63%보다 낮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제자리 걸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형별로는 사전에 받을 연금이 미리 결정되는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근로자가 직접 굴리는 확정기여형(DC) 1.45%, 개인형퇴직연금(IRP) 1.09% 순으로 집계됐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퇴직연금의 89%가 예·적금 등 금리연동 상품에 묶여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더 형편 없다. 펀드 수익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0.13%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금저축 상황은 더 열악하다. ​국민연금·퇴직연금에 좀 더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원하는 사람만 가입하다보니 근로자 10명 중 3명만 연금저축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납입액이 낮아 매달 받는 금액도 적은 실정이다. 연금저축 가입자가 연금 수령 자격이 돼서 받는 금액은 연간 평균 307만원, 매달 25만5000원 수준이다. 계약 중 연간 수령액 200만원 이하가 50.2%로 절반을 넘었고, 200만~500만원 계약은 30.8%, 500만~1200만원은 16.4%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노후보장 3종 세트에 가입해도 수익률이 낮아 노후 대비에 대한 든든한 버팀목 장치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가입해도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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