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대선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이 지난 4일(현지시간) 알비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마크롱은 7일 결선투표에서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맞붙는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이번 선거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공동체(EU)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1차 투표에서는 국회에 의석이 하나도 없는 중도신당의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1, 2위를 차지하면서 프랑스 정치판에 파란을 일으켰다. 기존 거대 양당이었던 공화당과 사회당의 누구도 결선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마크롱과 르펜이 맞붙는 이번 선거는 7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유권자 4760만명이 전국 6만7000여 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한다.
마크롱이 당선될 경우 역대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주요국 정상 중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정치 신예 마크롱의 당선은 르펜의 승리보다는 파장이 적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도파인 마크롱의 승리는 일단 EU의 존속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전체의 정치적 리스크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BBC 등 유럽 언론들은 분석했다. 반면 극우로 분류되며 EU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까지 거론하고 있는 마린 르펜의 당선은 영국의 EU 탈퇴 이후로 흔들리는 유럽 공동체의 균열을 더욱 크게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유럽공동체를 묶고 있는 통화인 유로 역시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펜이 승리할 경우 유로는 5%나 급락할 것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62%의 지지를 얻으면서 38%를 얻은 르펜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시장은 지난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에서 여론 조사 결과가 빗나간 것을 교훈 삼아 결과 예측에 신중한 모습이다.
게다가 르펜은 최근 EU 탈퇴 등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추면서 지지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펜이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반면 마크롱이 당선될 경우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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