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상주 산불로 '산림 80여㏊ 잿더미·인명 피해'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성산면)과 삼척(도계읍), 경북 상주(사벌면) 등 3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전국의 산림 80여㏊(24만2000평)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소실된 민가만 30여 채에 달했다.

이날 번진 산불은 모두 담배꽁초를 함부로 바닥에 버린 입산자 실화(失火) 또는 논두렁 소각으로 불이 난 뒤 순간 초속 15m의 강풍을 타고 크게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속 15m에는 간판이 떨어지거나 우산이 찌그러질 수 있다.

7일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2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강릉 산불은 19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에 이재민 311명이 발생했고 민가 30여 채가 불에 탔다.

전날 오전 11시 40분께 발생한 삼척 산불은 강한 바람과 험준한 위치 등으로 진화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인력 22000여 명과 헬기와 소방차 등이 총투입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11분께 발생한 상주 사별면 산불로 등산객 등 3명의 인명피해와 산림 13ha(39325평)가 소실됐다. 13ha는 일반 축구장(약 7100㎡)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벌면 매호리와 퇴강리, 함창읍 상갈리, 중갈리, 하갈리 등 123가구 215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헬기 12대와 소방인력 700여 명이 긴급 투입돼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20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로 인해 등산객 김모씨(60·여·대구)가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졌다. 또 일행인 장모씨(65)와 김모씨(57) 등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 탓에 대형 산불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자 재난 국가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소방당국의 지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또 효율적인 피해복구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강릉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협조체계를 구축해 조속한 산불진화와 피해자 구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피해지역 주민과 국민들께서는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고 산불예방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날 대형 산불이 발생한 3개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강릉시에 10억원 삼척시 10억원 상주시에 7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각각 지원한다. 또한 피해주민이 원할 경우 임시주거시설을 최대 6개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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