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 5년 누적수익률 100%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장기간 꾸준하게 운용해온 5년 이상 된 공모펀드의 규모가 처음으로 108조원에 육박했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운용 기간이 5년 이상 된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작년 말 기준 107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2012년 말 100조8천970억원으로 4년 새 7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 펀드의 비중은 전체 공모펀드의 50.7%로 절반을 웃돌았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 5년 넘은 펀드 비중은 68.1%에 달했다.
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중에서도 5년 넘는 상품이 50.0%를 차지했다.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은 2006∼2007년에 우후죽순 신생 펀드가 생겨나면서 붐을 이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냉각기를 거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5년 이상 운용된 펀드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장기간의 운용 경험과 성과가 생긴 펀드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는 특성상 운용 기간이 제한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한 모든 투자자가 한 번에 환매해 해지하지 않는 한 운용 이력은 계속 쌓인다.
운용 기간이 오래된 펀드는 풍부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위험이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산전수전'을 두루 경험한 만큼 어지간한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탁월하다는 것이다.
다만, 공격적이거나 새로운 투자보다 경험에 의존한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하다가 새로운 시장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된 지 5년 넘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5년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 26일 기준 평균 9.15%로 조사됐다.
2012년 3월 말에 설정된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펀드(A)'는 5년간 100%의 누적 수익률을 올렸고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펀드(주식) 시리즈도 89∼96%의 성과를 냈다.
또 현대강소기업펀드1(종류C-s) 88.4%,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증권자펀드(종류A) 81.21%,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증권자펀드1(종류C5) 77.5% 등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소수 투자자만 모집해 운용되는 사모 펀드시장에서 운용 기간이 5년 넘는 펀드의 순자산 비중은 16.4%에 그쳤다. 1년 미만, 1∼3년 미만 사모 펀드의 비중이 각각 26.2%와 38.8%를 차지해 3년이 안 된 신진 펀드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선 성격상 프로젝트 투자로 운용 기간을 한정해 설정되는 사례가 많아 장기 운용 이력을 보유한 펀드가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 부동산펀드나 특별자산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점도 운용 기간이 짧은 사모펀드가 많은 원인으로 꼽힌다.
사모펀드를 합한 5년 넘는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148조7천130억원으로 전체의 32.2%를 차지했다. 펀드 수는 2천915개로 전체의 21.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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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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