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 살아나는데…‘일자리 가뭄’ 여전한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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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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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4% 성장 불구 일자리는 되려 11만개 하락

  • 제조업성장=고용창출 공식 옛말…서비스업 등 눈 돌려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코스피가 연신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출‧내수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는 등 모처럼 한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경제 곳곳에서 봄바람이 충만한데, 정작 고용시장은 아직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성장으로 취업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2분기에 들어서도 감감 무소식이다. 그동안 한국경제 공식처럼 여겨졌던 ‘제조업=고용창출’은 올해 자취를 감춰버렸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노동연구원 등 국책기관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취업자 수를 뜻하는 취업계수는 지난해 17.4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줄었다.

한국경제 취업계수는 2008년(20.0명)을 끝으로 20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 18.8명이던 취업계수는 2012년 18.4명, 2014년 17.9명, 2015년 17.7명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올해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로 나눈 고용탄력성 역시 지난해 0.421로 전년(0.504)보다 크게 후퇴했다.

고용탄력성이 높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할수록 취업자가 증가하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이고, 낮다는 것은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고용시장 가뭄이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는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 확대를 꺼리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성장해도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1.4%, 4분기 2.7%, 올해 1분기 4.4%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3분기 7만1000명, 4분기 11만명, 올해 1분기 11만2000명이 줄었다.

이처럼 제조업 일자리 창출 능력이 약화된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이 직격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선업계 인력 감축이 제조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 감소를 부추겼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최근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취업유발계수는 제조업이 8.8명에 그쳤다. 반면 서비스업은 제조업의 2배에 가까운 16.7명을 기록했다.

2014년 현재 전기 및 전자기기(5.3명), 화학제품(6.3명), 석탄 및 석유제품(1.9명) 등의 취업유발계수는 낮았다. 반면 교육서비스(18.1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19.2명), 문화 및 기타서비스(24.5명) 등 서비스 관련 업종 취업유발계수는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조업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고려해 서비스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자리 창출은 아무래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주도하게 된다”며 “서비스업 일자리를 위해 진입장벽과 영업제한 등 규제를 푸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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