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땐 정몽준 전 명예회장 이어 6년 만에 FIFA 집행부 입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부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몽규 회장은 8일 오후 4시(한국시간)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때 진행되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될 전망이다.
AFC는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 몫으로 배당된 남자 3명과 여자 1명 등 총 4명의 FIFA 평의회 위원을 뽑는다.
남자는 4명이 입후보했지만,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최근 비리에 휘말리면서 출마를 철회하면서 3명이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세이크 살만 AFC 회장이 투표에 참가하는 44개 참가국을 대상으로 3명 후보에 대한 무투표 당선의 '구두 동의'를 요청하면 박수로 선출이 확정될 전망이다. AFC 45개 회원국 중 쿠웨이트는 자격 정지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한다.
정 회장과 함께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도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입성한다.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FIFA 집행위원 선거 때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과 텡구 압둘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에 밀려 낙선했지만, 재수 끝에 FIFA 집행부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인으로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6년 만의 FIFA 최고 집행부 입성이다.
FIFA는 최고 의결기구였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 구성한 평의회 위원 수를 종전 25명에서 37명으로 12명 확대하면서 아시아 몫이 4명에서 7명으로 늘면서 정 회장도 혜택을 보게 됐다.
현재 AFC 심판위원장을 맡은 정 회장은 아울러 4년 임기의 AFC 부회장으로도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C 집행위원회 멤버인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여성 몫의 1명으로 당선이 유력해 남북이 FIFA 평의회 위원을 동시 배출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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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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