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6개월 앞둔 2016년 5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리라고 예측한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은 전무하였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었고, 선거인단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압도적인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2016년 5월 30일 “트럼프와 김정은의 도플갱어(Donald Trump and Kim Jong-un as Doppelgängers)”란 제목의 한글․영문 칼럼에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상당히 높게 예측했다.
하지만 필자는 2016년 5월 30일 “트럼프와 김정은의 도플갱어(Donald Trump and Kim Jong-un as Doppelgängers)”란 제목의 한글․영문 칼럼에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상당히 높게 예측했다.
대한민국 18대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12월 30일 필자는 여러 언론사에 칼럼 기고를 통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선을 전망한 바 있다. 점쟁이도 아닌 필자가 미국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선거의 현상이 아닌 두 가지 본질 측면을 봤기 때문이다.
첫 째, 여론조사 보다 후보자의 ‘디지털 마인드’를 좀 더 세밀하게 본다. 후보자 디지털 활용능력과 누리꾼과의 SNS 소통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다. 2006년 박사모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그녀의 ‘디지털 마인드’를 유추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를 통해 유권자에게 직접 다가간 점을 주목했다.
둘 째,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덧씌우는 ‘세간의 평’ 보다는 후보자의 내면을 직접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박 전 대통령이 매일 새벽에 하는 국선도(복식호흡)에 관한 뉴스를 통해 그녀의 내공을 짐작했다. 트럼프의 경우는 그에 관한 서적을 몇 권 읽은 덕분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수십 년간 들어본 이름이지만 그에 대한 이미지는 모래시계 검사, 저격수, 막말, 경남도지사 등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었다. 잘 알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되자 그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언론에서 ‘막말’이라고 표현하는 ‘거침없는 말’은 그를 대선 담론 변방에서 중심부로 위치 이동시킨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언론은 돼지발정제 에피소드를 끄집어 내 그를 강간 모의 가담자로 몰아세웠다.
2016년 5월 필자가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는 칼럼을 내자 지상파 방송국 작가 한 명이 전화를 해서 2017년 대선에 대한 전망을 물어왔다. 그 때 “트럼프를 그대로 따라하는 한국 보수 후보가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답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흔히 트럼프 대통령을 ‘얼간이’처럼 생각한다. 미대선기간 내내 트럼프를 연쇄 강간범, 거짓말쟁이, 얼간이 등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실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얼간이’가 아니며 아주 현명한 선거전략가이다. 그의 선거전략은 한 마디로 위선적인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혁파였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언어나 행동에 있어서 성차별과 인종차별 등에 저항하는 운동인데 주로 다문화주의를 주장한다.
실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얼간이’가 아니며 아주 현명한 선거전략가이다. 그의 선거전략은 한 마디로 위선적인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혁파였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언어나 행동에 있어서 성차별과 인종차별 등에 저항하는 운동인데 주로 다문화주의를 주장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미국은 언제 어디서나 ‘착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가난한 나라에게는 무상원조를 하고, 불법이민도 용납하는 게 ‘정치적 올바름’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여성 인권 옹호,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 다문화에 대한 관용 등으로 미국인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미국인들에게 '왜(Why)'란 질문을 던진 것이다. 위선적인 ‘정치적 올바름’에 미국인들의 속내를 정확하게 간파한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하게 계산된 언어로 미국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적인 백인에게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여성 인권 옹호,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 다문화에 대한 관용 등으로 미국인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미국인들에게 '왜(Why)'란 질문을 던진 것이다. 위선적인 ‘정치적 올바름’에 미국인들의 속내를 정확하게 간파한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하게 계산된 언어로 미국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적인 백인에게 다가간 것이다.
한국판 ‘정치적 올바름’도 존재한다. 매년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들의 ‘퀴어축제’가 개최되고, 세월호 사고가 난지 3년이 지났는데도 노란리본을 달고 다닌다. 여성을 위한 전용주차장은 만들어도, 군복무자 가산점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 되었다. 재벌과 부자는 무슨 악의 축인 것처럼 취급되지만, ‘현대판 음서제’라 불리는 강성귀족노조의 고용 세습도 일어난다. 이런 한국적 상황은 우파 유권자에게 불안감을 넘어 위기로 느끼게 만들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이런 우파 유권자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트럼프 성공을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듯하다. 미 언론 97%가 반 트럼프 정서였던 것처럼 한국 언론도 이미 좌파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래서 홍 후보는 기성 언론과 각을 세우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거침없는 말’을 던지고 있다. 특히 홍 후보는 대한민국의 3대 적폐세력은 종북세력, 강성귀족노조, 전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성소수자를 반대하고, 세월호 정치적 이용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홍 후보의 언어는 철저하게 선거공학적으로 계산된 것이다.
그래서 홍 후보는 기성 언론과 각을 세우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거침없는 말’을 던지고 있다. 특히 홍 후보는 대한민국의 3대 적폐세력은 종북세력, 강성귀족노조, 전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성소수자를 반대하고, 세월호 정치적 이용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홍 후보의 언어는 철저하게 선거공학적으로 계산된 것이다.
홍준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앞서 얘기한 두 가지 본질적 측면을 살펴보자.
첫 째,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디지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아주 영리하게 SNS를 통해 우파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둘 째, 홍 후보에 관한 <홍준표가 답하다>란 책을 보면 그의 내공과 지적 수준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잃을 게 없는’ 파이터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 1위로 당선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2017년 장미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장밋빛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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