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7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4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이체벨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 출구조사 및 잠정개표 결과 기민당이 주정부 집권 다수당인 사회민주당을 밀어내고 제1당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민당은 33% 득표율을 얻으면서 26% 득표율을 얻은 사민당을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사민당과 현재 연정을 구성하는 녹색당은 13%를, 기민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는 자유민주당은 12%를 각각 차지했다. 반이민을 내건 신생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5.5%를 득표하면서 주의회 입성에 필요한 5% 기준을 간신히 넘겼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이번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켈의 기민당에 표가 몰린 것은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마린 르펜의 부상 등 전 세계적인 포퓰리즘 물결 속에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에 대한 요구가 높게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민당은 앞서 자를란트에 이어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도 기민당에 연타를 얻어 맞으면서 사기가 꺾였다. 올해 총선에서 메르켈과 진검승부를 예고한 사민당의 마르틴 슐츠 당수도 비상이 걸렸다.
한 주 뒤인 14일에는 루르 산업지대를 포함하는 인구 1800만명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올해 예정된 마지막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이곳 역시 현재 사민당과 녹색당이 주연정을 이루고 있는데 기민당이 이들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탈환하면서 메르켈 총리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독일 공영방송 ZDF의 여론조사에서는 기민당과 사민당이 지지율 32% 정도로 박빙을 나타낸다. 앞서 2012년 선거에서는 사민당이 39.1%로 제1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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