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1Q 실적 개선…"주택사업 내실 강화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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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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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건설사 1분기 영입이익, 전년 동기比 일제히 증가

  • 장기적 성장 흐름 이어가려면 해외 경쟁력 확보 절실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건설사들 중 상장사 상위 5곳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달 말 모두 발표됐다. 최근 건설업계를 둘러싼 악재 속에 이들 건설사는 대체로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들은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5곳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공사 준공이 임박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2조7930억원) 대비 2.9% 감소한 2조711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150억원 적자) 대비 5060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부실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국내외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며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 2286억원을 기록,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 중동 대형 프로젝트와 서울 송파 가락시영 재건축 현장 등 국내 주택 현장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영업이익은 해외부문에서의 원가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10% 이상 대폭 확대됐다.

대우건설의 경우 매출이 2조6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211억원으로 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은 물론 분기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전개해 온 국내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또 해외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16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매출액이 2조5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26% 확대됐다. 지난해 공급된 주택사업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GS건설도 매출 2조714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148.3%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자이' 브랜드 분양 호조세를 중심으로 한 국내 건축부문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이렇게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을 토대로 모처럼 대폭 개선된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 모멘텀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건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까지 국내주택시장이 호황세를 보였던 터라, 이를 감안해 국내 주택사업 확장에 나선 건설사들은 대체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달 대선 이후로는 국내 주택시장이 당분간 짙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양호한 실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양질 프로젝트 확보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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