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비서실장 "불행한 역사 반복되서는 안돼.…새 정부, 국민통합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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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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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비서실장직을 떠나며' 마지막 소회 밝혀

 

아주경제 주진 기자 =한광옥(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대통령의 불행은 곧 국가의 불행”이라며 “따라서 다시는 대통령과 국가가 불행을 겪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소회문을 통해 “이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실장은 “새 정부는 국민의 큰 사랑과 성원 속에서 우리 사회에 내재된 모든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오늘 저의 소임을 마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저는 작년 11월 3일,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적 분노와 불신이 고조된 엄중한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을 맡게 되었다"면서 "비록 이 길이 어렵고 험난한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과 '국가를 위해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이른바 '옷 로비 사건'으로 국정이 흔들릴 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비서실장을 맡아 국정을 수습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혼란을 하루속히 수습하여 국론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개월 동안 저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그러나 저의 충정어린 생각과 노력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대통령님께서 탄핵이 되시고 끝내는 구속이 되시는 불행하고도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저에게 많은 성원과 질책을 보내주신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끝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 비서실장과 각 수석비서관들은 9일 오후에도 청와대로 출근해 마지막까지 상황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실장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10일 오전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도 각각 사표를 제출했으나, 업무 성격상 자리를 완전히 비워둘 수 없어 10일 일단 출근한 뒤 새 대통령의 처분에 따라 이후 출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수석비서관은 담당 업무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 인수인계 사안들을 문서로 정리해 놓은 상태다.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들은 곧바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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