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승인 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카카오는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낸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이전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지난 4일 종가 기준 6조3653억원으로, 코스닥에서 셀트리온에 이어 2위다. 같은 날 기준 주가는 9만4000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시 카카오는 시총 기준 5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 입장에선 이전 상장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거다. 유가증권시장은 수급에 유리하고 변동성도 적다.
한 대형 증권사 주식운용역은 "코스닥이 장기간 침체돼 있으니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일단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하면 펀드에 많이 편입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인터넷 종목게시판을 통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는 코스닥에서 셀트리온과 경쟁할 종목이 아니다"라며 "코스피에서도 다른 대형주를 충분히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다는 이유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선 안 된다. 한 펀드매니저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 수급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주가에 더 중요한 건 실적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도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2016년에는 동서(7월15일)와 한국토지신탁(7월 11일)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애초 기대와 달리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내렸다. 동서와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이전 상장 후 같은해 연말까지 각각 약 20%와 24% 하락했다.
이전상장 자체보다는 해당 시기 실적이나 시황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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