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늘린 카드사, 부실 위험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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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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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론을 급격하게 늘린 카드사들의 대출 연체액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금융권 대출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카드론은 주로 저신용자의 생계형 급전으로 활용되는 만큼 조금만 늘어도 가계 부실과 직결된다.

대출채권은 물론 연체액까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카드사들이 대출 고객의 부채 상환 능력 하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1분기 기준 연체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총 955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25억원(4.7%) 증가했다.

대출 연체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우리카드다. 지난해 말 810억원에서 올 1분기 1030억원으로 27.16%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29%포인트 상승한 1.41%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도 올 1분기 대출연체액이 1050억원으로 지난해 말(984억원)과 비교해 6.71% 늘었다. 연체율 역시 지난해 말 1.54%에서 1.67%로 1분기 만에 0.13%포인트 높아졌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대출 연체액이 각각 1928억원, 2257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7%, 3.25%씩 늘었다. 연체율도 KB국민카드 1.27%, 삼성카드 1.17%를 기록해 같은 기간 0.03%포인트, 0.08%포인트씩 증가했다.

5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한카드만 연체액과 연체율이 모두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대출연체액은 3287억원으로 지난해 말(3312억원)대비 0.75% 줄었고, 같은 기간 연체율도 1.40%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카드사들의 대출 연체액이 증가한 이유는 대출총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신규 카드 발급시장의 포화 등으로 수익이 줄면서 지난해부터 카드론 취급 규모를 대폭 늘려왔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조달비용이 낮아지자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카드론에 집중한 것이다.

실제 5개 카드사의 대출채권 규모는 71조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65조5600억원) 대비 9.4%나 커졌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864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카드의 대출채권이 15조2391억원으로 1분기 만에 4590억원 늘었고, 신한카드(4407억원), 우리카드(729억원), 하나카드(66억원)의 대출채권도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카드론의 경우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몰리는 만큼 연체율 증가는 급격한 가계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특히 카드론은 대출금리가 높아 이자상환의 부담이 큰 만큼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개연성도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저신용, 저소득 다중채무자들의 이자부담이 늘면 가계 부실이 폭증할 수 있다"며 "카드사들도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따라 대출 고객의 부채상환 능력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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