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뚜벅이 유세'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수도권과 충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를 여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그는 여타 후보를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에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부터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라는 도보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한 시간만 누적 41시간이 넘는다.
본격 유세에 나서기 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 안 후보는 "저는 변화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그 약속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꼭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1번과 2번은 과거·수구 기득권"이라며 "1번과 2번의 정치를 깨는 것이 변화이고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1번 찍으면 이 나라가 또다시 두 동강으로 나뉘어 분열하고 대결하는 정치가 반복된다"면서 "못해도 2등은 하던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꼬집었다. 또 "2번 찍으면 부끄러운 과거가 반복된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그것을 인정도 반성도 안 한 채 또다시 정권을 달라고 한다"고 연달아 질타했다.
광화문 유세에서도 그는 "문재인, 홍준표 후보 어느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 앞으로 5년 내내 광장은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로 반대하고 싸우기만 하는 기득권 양강정치에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여러분의 손으로 계파 패권정치를 끝장내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면서 "그러면 영남·호남·충청·강원·제주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안철수 개혁공동정부가 세워진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정부의 다른 이름은 국민이 만드는 미래 정부"라고도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유권자 수는 2103만여명으로 4243만여명에 달하는 전체 유권자의 49.6%를 차지한다. 수도권 민심의 향방이 중요한 이유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뒤지면서 역전을 노리는 안 후보로서는 수도권 내 부동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충청권 역시 역대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했던 전략적 요충지다. 대선 때마다 진영논리로 뚜렷하게 나뉘는 영·호남 구도 속에서 충청은 마지막까지 표심을 알기 어려웠던 곳이기도 하다.
더구나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국내 과학기술의 최대 인프라를 갖춘 만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강조해온 안 후보의 행보를 마무리하기에도 적합한 장소라는 설명이다. 대전은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연 곳이자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 후보가 최종 선출된 곳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라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 저는 저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금주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초접전 양상"이라며 "세대별 투표율과 유보·부동층 판별분석을 통해 판세를 예측한 결과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초박빙 양자대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역시 "승부를 결정지을 유보·부동층 표심은 결국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후보의 '국민캠프' 측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8일까지 총 8000㎞가량을 이동했으며, 전국에서 총 33회의 유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텃밭인 호남권과 제주에서 10회를 진행하며 최다 방문을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총 9회, 영남권은 7회, 충청권과 강원권은 각각 4회와 3회 유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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