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베이징 고궁(자금성) 관리 당국이 밀려드는 인파를 통제해 즐거운 관광을 보장하기 위해 입장권 전체를 인터넷 예매로 판매할 예정이다.
신경보(新京報)는 고궁 측이 7일 오는 7월부터 입장권을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방안을 시범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8일 보도했다. 당일 입장권 예매도 가능하며 현장 판매소는 단계적으로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단지샹(單霽翔) 고궁박물원 원장은 "7월부터 10월까지는 인터넷 판매 시범실시 단계로 오프라인으로도 입장권을 구매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일반 판매창구가 아닌 두 곳의 안내소에서 인터넷 사용이 서툰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구매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실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10월 말부터 인터넷 예매만 허용할 방침이다.
단 원장은 "쉽고 편리한 입장권 예매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며 "예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이며 알리페이(즈푸바오), 위챗페이 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영문판 예매 사이트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최근 온라인 예매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이번 조치 실시의 배경이다. 지난 2012년 현장판매 비중은 전체의 99.44%에 달했지만 2016년 58.86%로 반토막이 났다. 올 1분기 현장 구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73%p 줄었고 온라인 예매 비율은 18.77%p가 늘었다.
고궁은 밀려드는 방문객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입장객이 8만명이 넘으면 티켓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2015년 32차례, 2016년 48차례, 올 들어서는 10차례 등 총 90차례 티켓 판매를 중단해 관광객 수를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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