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코트의 요정'끼리 벌인 '앙숙 대결'의 승자는 유지니 부샤드(60위·캐나다)였다.
부샤드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543만9천350 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258위·러시아)를 2-1(7-5 2-6 6-4)로 제압했다.
둘의 맞대결은 테니스 팬들의 큰 관심이 쏠렸다.
샤라포바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여자 테니스의 '아이콘'으로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번이나 우승한 선수다.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했으며 샤라포바처럼 금발에 미모와 기량을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다.
둘의 사이는 최근 샤라포바가 약물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를 마치고 코트로 복귀하면서 제대로 틀어졌다.
지난달 말 징계가 만료된 샤라포바를 향해 부샤드가 "그런 사기꾼을 다시 코트에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샤라포바의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곧바로 부샤드와 맞대결이 성사돼 그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경기에서는 2시간 52분 대접전 끝에 부샤드가 이겼다.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은 부샤드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내며 샤라포바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 대회 전까지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샤라포바가 4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었다.
부샤드는 16강에서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를 상대한다.
한편 케르버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날 카테리나 시니아코바(37위·체코)를 2-1(6-2 1-6 7-5)로 제압한 케르버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제치고 다음 주 세계 1위에 복귀한다.
윌리엄스는 최근 임신 사실을 발표하고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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