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왼쪽)와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메유.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프랑스 작곡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낭만 이후 프랑스 클래식 음악사조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은 오는 12일과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 사이클 II: 환상교향곡'을 개최한다. 공연에는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메유가 협연자로 참여해 프랑스 특유의 색채감을 더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인 티에리 피셔와 협연자로 나서는 샤메유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상인 ‘프랑스 클래식 음악의 승리상(Victoires de la Musique)’을 4회에 거쳐 수상한 최초의 음악가로 프랑스음악계를 이끌어갈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의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라벨은 매우 세심한 배려로 이 작품을 작곡해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은 이 곡이 오직 왼손으로만 치는 피아노곡이란 걸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연주법의 ‘제한’이 가져오는 역설적인 아름다움 속에 깊은 상상력을 담아낸 곡이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인간 존재가 지닌 혼란과 그로 인한 고통을 작곡가의 넘치는 열정과 환희로 그려낸 작품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다채로운 악기들을 열기에 넘쳐 연주하며 현실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혼재된 장면들을 묘사하는 모습에서 환상적인 느낌을 가지게 하는 열광적이고도 환각적인 작품이다.
티에리 피셔는 “내게 프랑스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빛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세 작곡가, 뒤티외와 라벨 그리고 베를리오즈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빛이란 이미지 통해 다양한 아름다움의 본질을 관객이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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