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동안 활기를 못 찾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데다 인공지능(AI), 지불결제 시스템 등을 탑재하면서 활용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970만대로 전년 2110만대 보다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SA는 2018년 3890만대, 2019년 5020만대, 2020년 6540만대, 2021년 8580만대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5년 후인 2022년에는 1억870만대로 사상 처음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놨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전망이 다수였다. 한때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스마트기기의 대표주자로 꼽혔지만 실적이 갈수록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성이 갖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세계적 제조사들이 올해 신형 스마트워치를 앞다퉈 선보일 태세다.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은 오는 3분기 3세대 애플워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신제품은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고 자체 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경우 애플워치 독자적으로 통신망에 접속해 아이폰 없이도 전화를 걸고 메시지 송수신,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애플워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기대를 거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현지에서는 애플이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애플워치 개발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쿡 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 후 "애플워치 판매가 1년 전보다 거의 2배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워치에 통신기능이 추가되면 매출은 더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워치는 이미 통신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판매 중이다.
LG전자의 'LG 워치' 2종(LG워치 스포츠·디자인)은 구글의 최신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고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공한다. 또 LG워치 스포츠는 LTE 통신기능을 갖춰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스마트워치에 직접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S3 역시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어S3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분실 등 보안 상의 문제로 삼성페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내 카드 정보를 연동해야 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은 그간 사용자들이 느꼈던 불편함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2세대 애플워치[사진=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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