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국내 거리예술을 선도해 온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거리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실험·도전적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 명실상부 거리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행사 자체가 무산 또는 제한적으로 치러졌던 것과 달리 이번 축제는 아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진취적 작품들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이 직접 거리예술에 참여하는 규모도 역대 최대다. 단순 참여 수준을 벗어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직접 선보임으로써 ‘시민 주체 거리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축제 기간 불어 닥친 중국발 미세먼지 경보에도 불구,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축제는 지난 5~7일까지 3일 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시 곳곳에서 펼쳐졌다.
안산문화광장을 중심으로 열렸던 여느 때와 달리, 원곡동, 상록수역 일대, 중앙동 일대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광장으로 불러 모으기’ 방식과 ‘많은 시민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가기’ 방식을 병행해 보다 많은 시민이 거리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폐막일까지 3일 간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여느 때와 비슷한 수준의 75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역에 기반을 둔 기관과 기업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축제다.
개막작 건설 중장비를 지원한 다인건설을 비롯, 축제 프레스센터 장소를 제공한 안산중앙신협, 축제 와인을 출시한 그랑꼬또, 그외 안산도시개발㈜,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한국전력공사 안산지사, 웅진북클럽 등 16개 기관이 참여해 축제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축제를 총괄한 안산문화재단 강창일 대표는 “이번 축제는 대규모 시민 참여와 함께 여타 거리극축제에서 볼 수 없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선보임으로써 거리예술의 진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 도시에서 선보이는 문화예술축제의 모범으로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 시작해 안산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공연예술축제다로 안산의 거리와 광장을 무대 삼아 도시민의 일상과 삶터 이야기를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풀어내는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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