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박정헌 기자 = 5·9 조기대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경남 각 정당은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었다.
민주당 경남선대위는 창원시 경남선거연락사무소에 설치한 대형 화면을 통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문 후보가 여유 있게 1위를 달리자 "됐다"라고 외치거나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서형수·정영훈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간부들과 지지자들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환호성을 지르거나 서로 부둥켜안았다.
일부 당원들은 서로 "수고했다"며 악수를 하거나 환호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하기 바빴다.
서형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 승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교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권 개표에서 문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뒤진 2위로 나오자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개표가 진행되며 홍 후보가 문 후보와 비교적 큰 차이로 뒤지자 낙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도당에는 도당 위원장인 김성찬 경남선대위원장과 창원대 총장을 지낸 이찬규 경남선대위원장 등 당직자와 당원이 모였다.
김성찬 위원장은 "대한민국 의견 수렴의 지표인 수도권에서 기대 이하였다"며 "선거기간이 한 달여로 너무 짧아 홍 후보가 수도권에서 득표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막판 역전을 기대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경남선대위는 침울했다.
국민의당 경남선대위는 안 후보가 문 후보는 물론, 홍 후보에게까지 뒤진 개표 결과가 나오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안 후보가 한 지역에서도 1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바른정당 경남도당은 도당 사무실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선거연락사무소 등지에 당직자와 일부 당원이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도당 사무실에는 TV가 없어 사무실에 모인 당직자들이 인터넷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도당 관계자는 "유 후보가 당선권과는 거리가 있었고,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당 사정 때문에 다소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심상정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은 커녕 유 후보에 밀린 5위에 그치자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모인 당원과 당직자들은 개표 최종 결과 유 후보는 앞서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5위가 고착화하자 굳은 표정으로 개표를 지켜봤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선대위원장은 "선거 막판 민주당의 '사표론'에 정의당 표가 많이 민주당 쪽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실망스럽기는 해도 진보진영 지평이 전보다 넓어졌다는 데 의미를 두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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