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언론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한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문 당선인을 '개혁자', '좌파대표', '노무현의 정치 파트너' 등으로 묘사하며 앞으로 그가 국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도 집중 조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새벽 1시51분(현지시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중국 국영중앙(CC)TV도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군사 열병식을 생중계하던 도중 방송을 끊고 문재인 당선인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한국의 새 대통령이 직면한 세 가지 도전'이라는 심층 분석기사를 통해 문재인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후 적폐 청산, 외교안보 재건, 경제·민생 개선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9일 밤 10시 40분쯤(현지시각) '문 대통령이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는 제목의 사평을 게재했다.
사평은 "문재인 대통령은 '개혁자'로 정치부패와 재벌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또 "한·미동맹을 지키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 남부관계 긴장 완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그의 외교구상도 한국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평은 그러면서 "동북아 안정과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돌발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그리고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문재인이 사드 문제를 지혜롭고 박력있게 처리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신경보도 10일자 국제면 한면을 할애애 문 당선인의 생애와 주요공약,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문 당선인이 내정, 외교 등 방면에서 문제가 산더미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 교수는 신문을 통해 "대통령 개인의 역량, 정책적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새 대통령 취임후 한국에 기적같은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또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당선인이 이를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신경보는 이날 별도로 사설을 통해 "오는 8월 24일 한중수교 25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새로운 정부가 형세를 잘살피고 한·중관계를 적절히 처리해 중국과 지역평화, 협력, 번영에 기반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한·중관계 개선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누리꾼들도 한국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10일 아침 중국 웨이보에는 문재인 한국대통령 당선이 실시간 검색어 10위권에 오르내리는 등 중국인들의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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