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EDM 장착하고 돌아온 예전같은 싸이"…새 앨범, 차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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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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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EDM을 장착한 사운드, 싸이의 투박한 랩과 언어유희, 익살스러운 캐릭터, '말춤'과 유사한 안무와 군무….

10일 오후 6시 공개된 싸이의 정규 8집 '4X2=8'에는 특유의 장기가 빼곡하다.

그 때문에 음악사이트 감상평에는 '새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옛날의 싸이를 보는 느낌'이라고 반가워하는 평도 있다.

블락비의 지코와 아이콘의 비아이 등 '젊은 피'를 수혈해 곡 작업을 했지만, 앨범은 데뷔 초기 느낌의 노래부터 '강남스타일'이나 '예술이야' 등 히트곡 연장선에 있는 곡까지 담겨 아이덴티티가 유지됐다.

더블 타이틀곡 중 '뉴페이스'는 '강남스타일' 때부터 함께 작업한 유건형과 만들어 전형적인 싸이의 히트곡과 궤를 같이한다.

싸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순간부터 같은 걸 답습하는 느낌을 받는 분도 있더라"며 "답습이 아닌 업그레이드로, 2017년에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음악, 비디오, 춤이 바로 이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마카오 호텔의 복도, 수영장 등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수트 차림에 콧수염을 붙이고 나타나거나 벨보이, 길거리 화가, 중국집 주방장, 카지노 딜러 등 일인다역을 소화했다.

그는 빨간 립스틱을 바른 채 무표정한 에이핑크의 손나은과 함께 춤을 추고, 말춤을 변형한듯한 코믹 춤을 댄서들과 함께 선보인다. 하지만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에서 보여준 섹시 코드는 과감히 버렸다.

또 다른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에선 '기술보다는 예술이 아이 러브 잇/ 실력보다는 매력이 아이 러브 잇/ 품격보다는 파격이 아이 러브 잇/ 사치보다는 가치가 좋아 아이 러브 잇'이라거나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먹어/ 수박을 먹을 때는 씨 발라먹어' 등 라임(rhyme·운율)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한옥이나 한옥이 즐비한 골목에서 춤을 추며 한국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노래 가사에 맞춰 생선 가시를 보여주거나 수박씨를 내뿜는 연기를 하고, '아이 러브 잇'이란 가사에서 두 손을 하트 모양으로 만든 '하트 춤'을 추기도 한다.

역시 관전 포인트는 이병헌의 활약이다. 그는 마임 같은 동작을 하면서 브레이크 댄스를 춰 웃음을 준다.

반면 웃음기보다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곡들도 있다.

5집 곡 '예술이야'의 연장선에 있는 '위 아 영'(We Are Young)은 아이들에게 어른이 돼 보면 세상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싸이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우리도 아이들처럼 다시 한 번 파이팅 해보자는 곡"이라고 말했다.

'기댈 곳'은 앨범에서 드문 발라드이다.

그는 "다사다난한 일련의 여러 가지 일로 모두에게 기댈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로에게 기댈 곳이 돼주자는 힐링 송"이라고 소개했다.

오후 9시 기준으로 '아이 러브 잇'은 멜론, 지니, 올레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벅스, 네이버뮤직 등 1위를 휩쓸었다.

mimi@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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