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는 이날 헤이그를 방문, 네덜란드 의회 재무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최근의 지표를 보면 경기회복이 점증적으로 견고해지고 있고, 경기 하방의 위험은 더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도 (경기 활성화 조치의) 성공을 선언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ECB의 전망은 경기 활성화 조치가 완전히 이행된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CB는 월 600억 유로(약 72조 원) 규모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계속할 것이고 필요하면 그 이상으로 할 것이라고 드라기 총재는 밝혔다.
앞서 ECB는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금리를 낮추려는 ECB의 이 같은 경기 활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독일과 네덜란드 등 경제가 더 번창하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은 시장금리가 낮아 저축예금자들의 이득을 줄이고 경제적으로 덜 견고한 국가들을 구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경기 활성화 조치가 고용을 늘림으로써 경제와 일반 국민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이런 정책이 4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올해 하반기에 2018년에는 경기 활성화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유로존은 0.5% 성장률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9.5%로 떨어졌지만, 국가별로 큰 격차를 보인다.
또 인플레이션은 ECB가 목표로 정한 2.0%보다 약간 떨어진 1.9%까지 올랐다. 그러나 ECB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1.2%에 머물러 있어 지속가능한 궤도로 돌아온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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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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