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법원은 지난 2월 북서부 엘 코르테살 마을에서 빌마 트루히요(25)를 나체상태로 결박한 채 불타는 장작더미에 던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후안 로차(23) 목사와 신도 4명에 대해 전날 이같이 판결했다.
알프레도 실바 판사는 "트루히요가 겪은 고통은 인간이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로차 목사와 신도 3명은 불법 구금 혐의로 6년형을 추가로 언도받았다. 그러나 니카라과에서는 여러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누적 형량이 30년을 넘지 못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지난 2월 중순 6일간 트루히요를 결박하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은 채 복음주의 교회 예배당에 감금했다. 심지어 이들은 트루히요를 불타는 장작더미 위로 내던지기도 했다.
불타는 장작더미에 내던져진 트루히요는 몇 시간 뒤 친척에 의해 구조됐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그는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고 수도 마나과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피고인들은 재판정에서 트루히요가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여권 신장 운동 단체들은 광적인 신앙과 여성 혐오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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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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