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B2B 박람회인 캔톤페어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품목들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중국인들이 더 나은,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으면서 소비파워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캔톤페어에서 독일 슈바르츠발트의 명물인 수공예로 만든 뻐꾸기시계가 히트를 쳤다. 개당 5000위안(약 80만원) 짜리 고급 뻐꾸기 시계 9개는 선보인지 한시간 만에 모두 완판된 것.
이 뿐만이 아니다. 말레이산 두리안 아이스크림, 뉴질랜드 염소우유, 한국 인삼닭죽 등 해외 웰빙식품 부스에는 몰려든 중국인 바이어들이 시식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는 중국산 식품부스에 외국인들이 한산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최근 중국 지도부는 투자·수출 주도 경제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소비를 경제성장을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비의 GDP(국내총생산) 성장 기여율은 77.2%에 달했다. 소비 증가분이 전체 GDP 증가분의 77.2%를 차지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소비가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경기 둔화 속에서 중국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중고급 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중국 온라인 소비중 중고급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4%에 달해 2012년 26.8%에서 7.2% 포인트가 늘었다. 전체 온라인소비의 3분의 1 이상이 고급소비로 채워진다는 의미다.
가격이 비싸도 품질만 좋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중국인들은 아보카도, 자몽, 킹크랩, 랍스터, 연어, 참치 등 전 세계 고급 식자재 가격도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열대과일인 아보카도가 인기를 끌면서 멕시코에서 아보카도 가격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베트남산 자몽도 중국 수요 덕에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륙의 미국산 랍스터 수입액은 1억800만 달러(약 1211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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