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냅챗]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인기 SNS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Snap)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업공개(IPO) 뒤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스냅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용자 증가세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일일활성사용자 증가세 둔화…장외서 주가 25% 급락
이날 스냅은 IPO 전후로 주식보상 관련 비용으로 20억 달러를 사용하면서 순손실 2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EO 에반 스피겔은 주식상장이후 7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았다.
게다가 스냅의 지난 1분기 일일활성이용자 수는 36.1% 증가 1억6600만명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7.7%) , 3분기 (62.8%)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회사는 또 지난해 1분기 이용자당 매출이 181.3% 증가한 9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매출은 약 4배 늘어난 1억 496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CNBC는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자 증가가 주춤해지면서 스냅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실적이 발표된 10일 장이 마감한 뒤 장외 거래에서 스냅의 주가는 25%나 하락했다.
스냅의 CEO인 에반 스피겔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스냅은 1분기에 이용자들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두었으며, 특히 안드로이드 모바일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고 강조했으며, 1분기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스냅은 여전히 투자를 확대할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스냅 "강한 성장세 이어지고 있어"…페이스북·구글 독점시장서 생존 만만치 않아
중국의 알리바바 상장 이후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기업인 스냅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 기대에 못미치기는 했지만 스냅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수익은 1년전에 비해 286% 올랐으며, 1일 사용자수도 36% 늘었고 특히 사용자당 수익은 181%나 증가했다.
스냅은 1분기에는 하루 평균 30억개에 달하는 스냅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1년의 25억개에 비해 5억개나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사용자들이 평균 30분을 스냅챗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통적인 텔레비전 세대와는 다른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광고시장에서 스냅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최근 스냅과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면서 추격을 계속해왔다. 페이스북의 또다른 소셜미디어 회사인 인스타그램스토리스는 2억명의 일일활성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왓츠앱은 1억 75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은 12억 8000만명의 일일활성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스냅챗의 무려 8배에 달한다.
한편에서는 스냅 주가 급락은 일종의 성장통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과 같은 기업들이 기업상장 후 첫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다음날 주식은 평균 14.1%가 떨어졌다고 MKM파트너스의 파생상품 전략 전문가인 짐 스트루거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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