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1일 부경대서 '백년을 살아보니'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부경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올해 97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철학과)는 "백년 가까이 살아보니 더불어 사는 것이 인생을 제일 올바르게 사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오전 7시 부경대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부‧울‧경 CEO 2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에서 '백년을 살아보니'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사람이 자기와 자기 가정만 걱정하며 살면 그 좁은 울타리를 못 벗어난다"면서 "내가 나를 위해 한 것은 남는 게 없는 반면 이웃과 나라를 걱정하며 일한 것은 남는다. 그것이 보람되고 부끄럽지 않게 사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길게 살아보니 은퇴 후 60~75세 사이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하면 늙었다고 스스로를 대단치 않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생각을 바꿔야한다"면서 "자식들 모두 출가시킨 60세는 다시 한 번 사회 일원으로 출발하는 나이다. 이때부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60세부터 공부와 취미활동, 그리고 일 등 3가지를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절대 늦지 않았으니까 공부하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성장시키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산다고 잊고 있었던 취미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60세 넘어 취미활동을 하면 그 전의 삶보다 성공률이 더 높다"고도 했다.
그는 "수입하고 연결되지 않는 봉사활동이라도 무조건 일을 해야 한다. 일하는 동안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60세는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 철드는 나이"라면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노력하면 누구나 성장한다. 자신을 성장시키면 90세 가까이 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어도 독서를 통해 지식을 항상 새롭게 받아들여야한다. 자기 교육에 책임을 져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콩나물에 물 주듯이 새로운 물을 흘려보내는 사이 콩나물이 자라듯 사람도 그렇게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콩나물이 말라버리듯 사람도 말라버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인간관계를 선하고 아름답게 가져야한다. 아첨하는 사람, 자신의 출세를 위해 동료를 비방하는 사람, 편 가르기 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인생을 보람 있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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