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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상가 절반 ‘텅텅’...베드타운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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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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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례신도시 내 일반상가 50%, 근린상가 70% 미분양으로 남아

  • “높은 임대료와 신도시 개발 불확실성 때문”

1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 일반상가의 약 50%, 근린상가의 약 7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위례신도시 상권의 절반이 미분양으로 남아 베트타운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위례신도시 내 일반상가의 약 50%, 근린상가의 약 7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는 높은 임대료와 신도시 개발 불확실성 때문에 상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위례신도시 내 상가의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중심지인 트랜짓몰 부근 상가에는 1억원 안팎의 웃돈도 붙었다. 이런 가격은 신도시 초기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극복하기엔 다소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신도시는 초기에 소비력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업종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위례신도시 내 상가 1층은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소가 위치해있고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상점 외에는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빈 상가는 주인을 찾았더라도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다. 트랜짓몰 부근 1층 상가의 임대료는 전용면적 33㎡ 기준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300만~400만원 가량이다.

위례신도시는 판교와 동탄 등 다른 2기 신도시에 비해 상업용지 비율은 1.9%로 낮은 반면 인구밀도는 15.6%로 높아 상가가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장점도 높은 임대료와 개발 불확실성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개발호재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은 2019년으로 미뤄졌고, 2024년 개통 예정인 위례신사선은 작년 시공사가 변경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위례신도시 상권은 전형적인 신도시 개발 초기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투자할 때는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충분히 점검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례신도시는 수도권 신도시 중 유일하게 서울 강남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총 계획 가구수는 4만2392가구이며 현재 2만가구 이상 입주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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