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패시브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이 지난달 4조 달러(약 450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업계 자료 분석업체 ETFGI의 집계를 인용하여 4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313개 업체가 제공하는 약 7000개 ETF의 자산이 4조2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액티브 펀드의 성적이 조심스럽게 오르지만 패시브 펀드의 인기는 시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4월 한 달 동안 ETF로 몰린 돈은 379억4000만 달러에 달해 39개월째 순유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352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1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달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ETF로는 239억 달러가 몰렸고, 뱅가드가 102억9000만 달러, 슈왑이 25억30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많은 전문가는 이 같은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투자자문사인 샌포드 번스타인은 내년 1월까지 미국에서 운용되는 자산 중 50% 이상은 패시브 펀드를 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에서 패시브 펀드 자산의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미국 펀드 운용 자산 중에서 ETF 비중은 14%로 1년 전 약 11%에서 한층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액티브 펀드 역시 패시브 펀드와의 수익률 격차를 서서히 벌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세계 증시가 신고점을 달성하는 동시에 업종 및 종목별로 주가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펀드 매니저들의 적극적 종목 선택을 통한 고수익 달성을 위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P500지수 중 블루칩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라지캡 펀드 매니저들 중 63%는 4월에 벤치마크 지수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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